첫 만남 이후 이래도 되나
싶지만 저녁에 맥주를
좀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안 마셨을 것 같은데
너무 긴장했을 때는 맥주 한잔 하며
이야기하는 게 꽤 도움이 됩니다.
밤에 숙소에 돌아오니
잠이 안오더군요.
그래도
다음 편 시작합니다.
좋아
다음날 일정은
아침 7시에 그녀와 만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다.
현지에서는
아침으로 국수(분짜, Bún Chả)를
사 먹는 게 일상인 것 같아서
5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히 샤워하고
옷 입고 식사를 하러 갔었다.
참고로 이때는 그녀를 만나기 전이었다.
국수가 나오기 전에 샐러드
느낌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육수는 너무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았는데
생선이 들어가 있어서
일반적인 베트남 국수 하고는
간이 살짝 달랐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했다.
현지에서는 아메리카노라는
말을 잘 안 쓰는 것 같았고
커피를 카페(càphê)로 이야기했다.
참고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카페도 카페다.
한국과는 다르게
식당 포함해서 물을
기본으로 주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물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다 보니
가방에 생수를 하나 챙겨서 다녔다.
아침 7시쯤에
그녀가 묵고 있는 마담
숙소로 이동했다.
그녀는 집이 멀기 때문에
며칠 전 하이퐁에 있는 숙소로
올라왔고 마침 그때
나랑 만나게 되었다.
현지에서는 해외결혼을
희망하는 많은 여성들이
마담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머물면서 남자들이 오면
맞선을 보는 것 같았다.
시간과 돈의 관점에서
현지 여성들 또한 인생을
건다고 보면 된다.
그녀는 오늘도
박스티를 입고 왔다.
한국과는 체형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몸매를 다 가리는 옷이라
굉장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야기할 때 밝고
웃음이 예쁜 여성이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사실 나에게 중요한 부분은
정신적인 요소가 컸고
나의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받아줄 수 있는 여성이면
적극적으로 만날 의향이 있었다.
물론 예쁜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
그녀를 만나서
서로 인사를 하고 얼굴을 보니
다시 어제의 감정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서
번역기로 한국어를 섞어가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도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삼자 없이 둘만 있는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보니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고
(그녀의 취미: 독서, 영상감상)
이야기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렀다.
통역하시는 분이
나에게 다가와서
그녀가 내가 좋다고
나에게 답을 달라고 했다.
참고로 여기서 답을 주면
정말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부분이 한국의 결혼 문화와
많이 달랐다)
나를 왜 좋아하는지 물어봤는데
"재밌는데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녀는 문신이 조금 있었는데
나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큰 문제가 없다면 넘어가자고 생각했다.
나중에 문신에 대해서 물어보니
가족들 생일을 숫자로 한 문신과
장수를 상징하는 문신이 있었다.
문신에 대한 부분은 개인마다 의견이 다른데
조심스럽게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양보할 수 없다면 양보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짧다
이후에는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음식은 샤부샤부였고
유독 맛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느꼈던 것 같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가보니 쉬는 날이라
내일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병원과 관공서는
가끔 일을 안 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오후에 같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그녀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
숙소에 가서 쉬도록 했다.
통역하시는 분과 같이 온 일행들과
함께 현지 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취향에 따라서 음식이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음식 먹는 법이 있는데
처음 먹는 사람은 알기 어렵다)
여기는 현지 음식점 중 하나인데
이전에 가려고 했던 가게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다.
이곳도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가게고
들어가기 전에 보니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정말 취향이 극명하게 나뉘는 음식이다.
고기는 대한민국에서는
보신탕으로 먹는 그 고기다.
못하는 집에 가면
굉장히 비리고 맛이 없다고 한다.
여기는 비린 것은 없었고
옆에 있는 여러 가지 향신료들을
조합해서 먹어야 한다.
쌀로 만든 넓적한 음식인데
여기에 싸서 먹거나
고기를 먹고 나서 먹으면
약간 비린맛이나 강한 향을
잡아줘서 식감이 좋아진다.
처음에는 이걸 왜 먹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 먹고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현지 음식 소개 포스팅을
별도로 해보겠다.
저녁 식사를 하던 와중에
아직 인연을 찾지 못한
일행 분에게 급하게
여성분 소개가 들어왔고
우리는 차를 타고
북부 저 끝으로 모험을 떠났다.
사실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신상에 대한 부분도 있어 자세히
적지 못할 것 같다. 갑자기 발생하는
일들이 많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깔끔하게 프로세스대로
일이 안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와야 한다.
이전까지는 맞선 하는 장소에서
남자가 여자들을 기다렸다면
이날은 여자의 집에
남자와 통역사가 직접 찾아가서
진행했다고 보면 된다.
이때 이미 여성분의 가족들이
다 모여있었다.
이후의 뒷 이야기와
다음날 일정 관련 부분은
6편에서 작성해 보겠다.
알짜 정보 요약
- 아침 식사를 고려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 물이 필요하다면 생수를 별도로 사야 한다
- 둘만 있는 시간을 확보해라
- 현지 여성들도 진지하게 맞선에 참여하니 대답은 신중하게 하자
-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확실하게
- 병원은 일을 하지 않는 날이 있으므로 여유 있게 2일로 일정 고려하자
-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라
'국제결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국제결혼 여행기 7편(약혼해요?) (2) | 2023.06.20 |
---|---|
베트남 국제결혼 여행기 6편(병원) (0) | 2023.06.18 |
베트남 국제결혼 여행기 4편(만남) (0) | 2023.06.16 |
베트남 국제결혼 여행기 3편(맞선) (0) | 2023.06.15 |
베트남 국제결혼 여행기 2편 (2) | 2023.06.14 |